[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국제 유가가 26일(현지시간) 완만하게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국내총생산(GDP) 발표에서 미국의 강한 소비지출로 2분기 성장 둔화 폭이 시장의 우려보다 제한적으로 나타나면서 원유 소비 전망을 강화했다. 또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원유 수송 안전성 우려가 높아지면서 유가가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18센트(0.3%) 상승한 56.20달러에 거래됐다.
국제 벤치마크인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9월물도 7센트(0.1%) 오른 63.46달러에 마감했다.
WTI와 브렌트유는 전주의 큰 폭 하락에서 반등하며 주간으로 1.2%, 2% 각각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는 연 환산 기준 2.1%로 월가 예상치 1.8~2.0%를 웃돌았다. 이는 미국의 강한 소비 지출에 기인한 것으로 동시에 원유 소비 전망을 강화했다.
어게인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로이터통신에 "2분기 GDP가 긍정적이진 않았으나 기대를 웃돌았다"며 "소비 지출이 좋았으나 기업투자는 그만큼 또 나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아시아와 유럽을 중심으로 한 경제 전반의 둔화는 원유 수요를 약화하고 유가를 억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주가 상승과 멕시코 국영 석유 기업 페멕스의 감산 소식도 이날 유가 상승 요인이 됐다.
RJO선물의 조시 그레이브스 선임 시장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멕시코 초대형 석유 기업 페멕스의 감산은 시장에 다소 충격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또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제재에도 불구하고 베네수엘라에서 쉐브론의 석유 시추 라이선스를 갱신했고 밝히면서 에너지 섹터 전망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30%가 통과하는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지정학적 긴장감은 여전히 높은 상태다. 이란은 지난주 나포한 영국 유조선을 돌려보내라는 요구를 거절했으나 유조선에 타고 있던 18명의 인도인에 대한 인도 영사의 접근은 허용했다.
영국은 이란 측 위협에 맞서기 위해 유럽국가 주도 걸프 해역 호위 작전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프랑스, 이탈리아, 덴마크, 네덜란드 등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스페인, 폴란드, 독일 등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은 걸프 해역 선박들을 보호하기 위한 다국적 해상안보 계획을 별도로 추진하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일중 추이 [차트=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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