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한국 쌀 지원 거부엔 답하지 않아
북한 식량상황 최근 10년 새 최악으로 파악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북한이 한국의 쌀 지원을 거부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은 “북한 당국과 지속적인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WFP는 “대북 신규 식량지원 계획을 원활하게 수행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며 이 같이 설명했다.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북한 어린이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WFP는 북한의 한국 쌀 지원 거부는 언급하지 않은 채 “북한의 식량 사정이 열악하며 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 당국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반복했다.
WFP는 지난 2월 집행 이사회가 승인한 신규 대북영양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2021년 12월 31일까지 1억6000만달러 수준의 예산으로 280만명의 북한 주민들에게 영양강화 식품을 제공한다는 내용이다.
WFP는 지난 5월 북한 현지에서 직접 조사한 결과 북한의 식량상황이 최근 10년 새 최악으로 파악됐다며 국제사회의 즉각적인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한국은 WFP를 통해 북한에 450만달러 어치 쌀 5만톤을 지원하기로 했으나 북한의 거부 입장 표명으로 무산될 위기에 몰렸다.
북한은 쌀 수령 거부 이유로 8월로 예정된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내세웠다. 한국 정부는 북한이 서면으로 입장을 밝히기 전까지는 최종의견이 아니라고 판단, 조속한 식량 지원이 이뤄지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heog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