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적·동포애적 견지…北 공식 입장 확인 중"
"당초 계획대로 9월 내 北에 전달되기를 기대"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통일부는 24일 북한이 세계식량기구(WFP)를 통한 정부의 대북 쌀지원을 거부하는 움직임이 감지된 것과 관련해 "인도적·동포애적 견지에서 북한 주민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식량지원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은한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공식 입장이 쌀 수령 거부인 것으로 확인될 경우 정부의 대응'에 대한 질문에 "예단해서 말하기는 적절치 않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김 부대변인은 '정부가 WFP를 통해 북측의 쌀 수령 거부 의사를 최초로 인지한 게 언제인가'라는 질문에는 "최근에 알게 됐다"고만 답했다.
통일부 청사 내부 [사진=뉴스핌 DB] |
앞서 한 매체를 통해 북한이 다음달로 예정된 한미연합연습을 문제 시 하며 WFP를 통한 정부의 국내산 쌀 5만톤 대북지원을 거부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이후 통일부는 입장 자료를 통해 "WFP가 북한과 실무협의 과정에서 북한 내부에 이러한 입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정부는 WFP를 통해 북측의 공식 입장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당초 정부는 오는 9월까지 쌀 5만톤을 모두 전달하겠다는 목표로 이달 내로 1항차 출발을 계획하고 있었다. 하지만 WFP 등과의 실무협의가 길어지면서 이달 내 첫 선박 출항이 이뤄질지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더욱이 북한이 수령 거부 의사를 시사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관련 절차가 늦춰지거나 무산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는 모양새다.
벼 자료사진.[사진=뉴스핌 DB] |
김 부대변인은 '1항차 출발이 이달 내로 가능한지'에 대한 물음에 "출항 시기는 남북 간 항구선정, 선박수배 등 제반 준비가 완료되는 데 따라 결정될 예정이었다"며 "정부는 현재로서는 쌀 지원이 당초 계획대로 이뤄지길 희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부대변인은 그러면서 "당초 계획대로 9월까지 인도적 견지에서 쌀 5만톤이 다 전달될 수 있도록 희망하고 있다"며 "북측의 호응이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노딜'로 끝난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남북관계는 소강국면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달 30일 판문점에서 남·북·미 정상이 만나 역사적인 장면을 연출했지만 남북관계는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김 부대변인은 '향후 남북관계에 대한 전망'에 대해서는 "정부는 남북, 북미관계가 선순환 돼 (한반도) 평화정착과 남북관계 발전으로 이어지길 희망하고 노력해나갈 예정"이라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