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측과 외환·통화 관련 대화 확대 주문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가 미국과의 무역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관료들에게 수출품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하고 미국 측과 통화정책 관한 대화를 확대할 것을 주문했다.
블룸버그통신은 5일(현지시간) 푹 총리가 수출용 제품들의 원산지 부정 표기에 대한 관리 감독 강화를 주문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달 베트남 세관청은 중국산 수출품이 베트남산으로 위장한 사례가 수십건 적발됐다고 밝혔다. 적발 사례 대부분은 수출품 포장지에 '메이드 인 베트남'을 명시하는 방식으로 중국산을 베트남산으로 둔갑시켰다.
중국 기업들은 미중 무역 분쟁의 여파로 미국이 중국에 고율 관세를 매기자 관세 부과를 회피하기 위해 이같은 속임수를 쓴 것으로 보인다.
푹 총리는 또한 자국의 외환 보유고가 점차 증대되는 가운데 외환 순매수 행위에 대한 미국의 반응을 면밀히 살필 것을 요구했다.
이날 베트남 중앙은행(SBV)은 외환보유고가 역대 최대 수준이라고 밝혔다.
푹 총리는 자국의 통화정책에 대한 미국 측 발언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미국 기관들과 정기적으로 소통할 것을 지시했다.
앞서 미 재무부는 베트남을 비롯한 9개국을 환율관찰대상국으로 지정했다. 미국은 환율 조작에 대한 관리 감독 강화를 위해 환율관찰대상국 지정 기준을 마련했으며 12개월간 국내총생산(GDP)의 3%를 초과하는 외환을 순 매수하면 외환시장에 지속적으로 개입한 것으로 간주하기로 했다.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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