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투기, 캐나다 군함 근접비행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중국이 지난주 캐나다 군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한 것을 두고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같은날 캐나다가 중국 전투기가 자국 군함에 근접 비행했다고 밝혀 양국 관계의 긴장을 높이고 있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 오사카에 도착했다. 2019.06.27. [사진=로이터 뉴스핌] |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방부는 지난주 캐나다 군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한 사실을 지적하며 중국과 캐나다 간 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만중앙통신(CNA)은 지난 18일 캐나다 해군함정 두 척이 동남아국가연합을 비롯한 지역 파트너들과 안보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베트남 남부 깜라인만을 방문하러 가는 중 대만해협을 지났다고 보도했다.
이후 캐나다 국방부는 자국 선박 두 척이 지난주 대만해협을 통과한 사실을 인정했으나 캐나다가 어떠한 정치적 이슈를 만들려고 한 것은 아니라고 부인했다.
대만해협은 대만과 중국을 가로지르는 해협으로 중국은 외국 함정들이 이 해협을 지날 때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
지난 4월 미국 함정 두 척이 항행의 자유 작전을 수행하며 대만해협을 통과했다. 당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의 항행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경고의 메시지를 날렸다. 같은 달 프랑스 해군의 호위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했을 때도 중국은 이를 두고 '불법'이라고 말하며 비난하기도 했다.
한편, 캐나다 국영방송 CBC는 캐나다 국방부가 성명을 통해 24일 캐나다 해군 군함이 동중국해 공해를 지나던 중 중국 전투기 두 대가 근접비행했다는 사실을 알렸다고 보도했다.
국방부 측은 중국의 Su-30 전투기 두 대가 캐나다 해군 프리깃함 HMCS 리자이너와 보급함 아스테릭스의 주변 300m 인근까지 접근했고 수면 30m 상공에서 근접비행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충돌이나 피해가 없었다고 전했다.
양국 관계는 최근들어 심상치 않은 기류를 내비쳤다. 중국은 캐나다에서 수입되는 육류 제품에서 허위 검역증명서가 적발됐다며 이달 26일부터 캐나다 육류 수입을 중단시켰다.
지난해 12월 캐나다 정부가 미국의 요청에 따라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체포하면서 양국 관계는 틀어지기 시작했다. 이후 중국은 캐나다 국적의 외교관 출신 마이클 코브릭과 대북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 등을 국가안보 침해를 이유로 구금시켰으며 캐나다는 이를 부당한 체포라며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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