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3일(현지시간) 고조되고 있는 이란과 갈등 대응 논의를 위해 동맹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한다.
로이터, AFP,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밤 사우디, UAE와 이란 사안을 논의하기 위해 항공기에 몸을 실었다.
항공기 탑승 전 기자들 앞에 선 폼페이오 장관은 동맹국들과 만나 "우리가 어떻게 전략적으로 협력하고, 세계 최대 테러리즘 지원국에 맞서기 위한" 국제적 연합을 구축할 것인지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중동 지역의 긴장감을 완화하는 데 있어 미국이 어떠한 전제 조건 없이 이란과 협상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나는 지금 이 순간에도 이란이 우리와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고 우리는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것에 자신한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오는 25일 인도 방문길에 사우디와 UAE를 들릴 계획이다. 최근 이란의 위협에 일정이 추가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난 19일 남부 호르모간주(州) 영공에 진입한 미국의 무인정찰기(드론)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이후 미 국무부는 드론이 이란의 영공이 아닌 공해상에 있었다며 침범을 부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드론 격추에 대한 보복으로 대(對)이란 군사공격을 승인했지만 이를 갑작스럽게 취소했다는 뉴욕타임스(NYT) 보도도 잇달았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대립이 우려되는 부분이다.
이에 관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인 150명이 사망할 수도 있다는 보고를 받고 공격 감행을 취소했다고 23일 보도 내용을 확인했다. 그러면서 이란과 전제 조건 없이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사우디·UAE를 들린 뒤 25~27일 인도를 방문한다. 국무부에 따르면 그는 24~30일 인도, 스리랑카, 일본, 한국을 방문한다.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앤두루스 공군기지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하는 항공기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에게 말하고 있다. 2019.06.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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