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일본은행(BOJ)이 예상대로 통화정책을 동결했다.
20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BOJ는 단기 정책금리를 마이너스 0.1%, 장기금리를 제로로 유도하는 현행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금리 유지 결정은 찬성 7표, 반대 2표로 내려졌다.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는 동결하면서도 ‘인내심’ 문구를 삭제하는 등 금리 인하 준비 작업에 돌입하고, 그보다 앞서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인플레이션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추가 부양책이 필요하다며 비둘기 신호를 보냈지만, BOJ는 일단 정책 유지를 선택했이.
BOJ는 다만 정책 성명에서 “대외 경제와 관련한 하방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일본의 기업 및 가계 심리에 미칠 충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BOJ는 일본 경제가 완만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면서 경기 판단은 이전처럼 유지했다.
일본 닛케이 아시안리뷰는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가 추가 완화 의지를 강조하고 있지만, 사실상 BOJ가 완화에 나설 수 있는 여지가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구로다 총재 지휘로 이뤄진 BOJ의 공격적인 통화 완화 정책은 올해로 7년째 접어들며, 상업 은행 여건이 악화되는 등 여러 부작용이 초래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전쟁으로 중국 경제가 둔화하고 일본 자본재에 대한 중국 수요가 줄면서 BOJ가 마주할 추가 완화 압박은 커질 것이란 관측이다.
한편 시장은 한국시간으로 오후 3시 30분에 있을 구로다 총재의 기자회견을 주시하고 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