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트라, 포르투갈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지 않으면 또다시 완화적 통화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드라기 총재는 18일(현지시간)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ECB가 개최한 중앙은행 포럼에서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으로 지속적인 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 추가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사진=로이터 뉴스핌] |
ECB는 유로존 채무위기 이후 경제 회생을 위해 전례 없이 막대한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펼친 후 지난해 통화정책 정상화로 기조를 바꿨으나 몇 개월 새 글로벌 무역전쟁 여파로 경제와 인플레이션 전망이 악화되자 이처럼 또 다시 수용적 기조로 돌아섰다.
임기를 4개월 가량 남겨 놓은 드라기 총재에게 최근 경제 상황 악화는 자신의 업적을 망칠 수 있는 위협이 되고 있다. 2012년 유로존 채무위기 당시 드라기 총재는 “유로를 지키기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라는 약속으로 채무위기를 이겨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에도 드라기 총재는 “중앙은행으로서 우리의 임무인 물가 안정을 위해 우리의 권한 내 모든 유연성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ECB의 금리가 이미 사상최저 수준이고 자산매입 프로그램으로 대차대조표가 4조7000억유로(약 6239조2030억원)로 불어나 있어, 효과적인 추가 경기부양을 운용할 여지가 좁다는 점이다.
드라기 총재는 이러한 우려에 대해 “ECB는 여전히 금리를 인하하고, 금리 가이던스를 수정하고, 추가 자산매입을 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드라기 총재의 발언에 이날 유로가 미달러 대비 0.25% 가량 하락했다.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