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2017년 말레이시아에 살해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정보원이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7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는 워싱턴포스트(WP) 베이징 지국장으로, 한반도를 전문 취재해 온 애나 파이필드 기자가 최근 출간한 김정은 평전 '마지막 계승자'에서 이같은 주장을 했다고 전했다.
파이필드는 저서에서 형이라는 김정남의 지위에 잠재적 위협을 느끼고 있던 김 위원장은 김정남이 CIA 정보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위협을 더욱 느끼고 그의 살해를 명령했다고 했다.
파이필드는 "김정남은 CIA의 정보원이 됐고, CIA는 그들이 좋아하지 않는 독재자를 끌어내리려고 했던 전력을 갖고 있다"며 김 위원장은 김정남과 CIA의 대화를 "배반 행위로 간주했을 것"이라고 했다.
또 파이필드는 "김정남은 미국 스파이들에게 정보를 줬으며 통상 싱가포르나 말레이시아에서 그의 담당자들을 만났다"고 했다.
김정남은 2017년 2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VX 신경작용제에 의해 살해됐다.
살해에 가담한 두 명의 인도네시아, 베트남 출신 여성은 몰래카메라 형식의 TV 프로그램 촬영이라는 북한 요원의 말에 속아 넘어가 김정남을 공격했다고 주장, 최근 모두 풀려났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 생전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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