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김정남 암살 혐의를 받고 있는 베트남 여성의 아버지가 "김정은 위원장이 딸을 구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김정남 암살 용의자로 말레이시아 당국에 기소된 도안 티 흐엉(30)의 아버지 도안 반 탄(65)은 19일 아사히신문 전화 인터뷰에 응해 이 같이 밝혔다.
김정남은 지난 2017년 2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독살 당했다. 도안 티 흐엉과 인도네시아 여성 시티 아이샤(26)는 김정남의 얼굴에 신경제 VX를 발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도안 반 탄은 이번 달 초순 베트남 설날에 딸의 전화를 받았다며, 딸이 "나를 위해 교회에서 기도해주세요"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이) 어떻게든 딸을 구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다만 북한 측은 김정남 암살을 부정하고 있는 상태라, 김정은 위원장이 두 피고인을 도와줄 가능성은 없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정남 암살 사건과 관련된 재판은 현재 진행 중으로, 두 피고인은 TV용 몰래카메라를 촬영한다는 북한인들의 말에 속아 이용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아즈민 아라핀 샤알람 고등법원 판사는 이번 사건이 정치적 의도로 자행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이를 증명할 증거가 없다며 최종 변론을 명령했다. 신문은 오는 3월 관련 재판이 열린다며 "도안 티 흐엉 용의자 스스로 증언대에 서 무죄를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검찰 주장을 반박할 새 증거가 제시되지 않을 경우 피고인들은 유죄가 확정된다. 말레이시아 형법은 고의적 살인의 경우 예외 없이 사형을 선고하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유죄가 인정될 경우 피고인들은 사형을 받을 수 있다.
2017년 10월 24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현장확인에 나섯 도안 티 흐엉의 모습 [사진=지지통신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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