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승객 30명 절반 15명, 예정 스케줄 바꿔 여행 참여
참좋은여행 “모객 위해 출발 날짜·장소 변경 권유”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에 탑승한 관광객 중 절반이 일정을 바꿨다가 참변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패키지 여행 상품을 판매한 참좋은여행은 31일 "유람선에 탑승한 고객 30명 중 15명이 날짜나 지역을 바꿔 이 행사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부다페스트 로이터=뉴스핌] 이홍규 기자 = 헝가리에서 다수의 한국인 사망자가 발생한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마가렛 다리 인근 유람선 침몰 현장에 흰 장미가 놓여있다. 2019.05.30. |
사고 피해자들이 참여한 이번 패키지 상품은 '여행의 유행을 따르라. 발칸 2개국+동유럽 4개국'이다. 5월 26일부터 6월 2일까지 8박 9일 일정으로 크로아티아, 슬로바키아, 체코, 헝가리, 오스트리아, 독일을 여행하는 코스다.
당초 15명만 예약해 최소 출발 인원인 20명을 채우지 못하자 참좋은여행은 다른 날짜 및 장소로 예약한 고객 15명에게 일정을 바꿀 것을 권유했다.
15명 중 6명은 5월 12일, 4명은 5월 25일 같은 상품으로 예약했으며, 나머지 5명은 출발 날짜는 같지만 다른 패키지 상품을 예약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참좋은여행사 관계자는 "패키지 최소 출발인원을 모으기 쉽지 않다"며 "여러 날짜에 예약을 진행한 후 최소 인원을 채우지 못할 경우 고객에게 '모객이 안 될 것 같으니 날짜를 이동하면 어떻겠냐'고 권유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현지시각 29일 오후 9시쯤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단체관광객들이 탑승하고 있던 유람선이 침몰해 한국인 7명이 사망하고 19명이 실종됐다. 유람선에는 관광객 30명과 인솔자 1명, 현지 가이드 1명, 사진작가 1명, 선장 1명, 선원 1명 등 총 35명이 타고 있었다. 선장과 선원을 제외한 나머지 33명이 한국인으로 추정된다.
hak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