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재미교포 골퍼 미셸 위가 한국인 인종차별 발언을 한 유명 골프 코치 행크 해니에게 사과를 받아냈다.
타이거 우즈의 코치 출신인 행크 해니(64·미국)는 29일(현지시간) 시리우스XM 라디오쇼에 출연해 한국 여자골프 선수들을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
공동 진행자 스티브 존슨이 US여자오픈 얘기를 꺼내자 해니는 “한국인이 우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존슨은 "꽤 안전한 베팅"이라며 맞장구를 쳤다.
재미교포 골퍼 미셸 위가 한국인 인종차별 발언을 한 유명 골프 코치 행크 해니에게 사과를 받아냈다.[사진= 로이터 뉴스핌] |
문제는 다음이었다. 해니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는 선수 6명의 이름을 댈 수가 없다. 이름을 굳이 밝힐 필요가 없다면 이(Lee)씨인 선수라 하겠다. 렉시 톰슨, 미셸 위는 다쳤고…. 그렇게 많이는 모른다”고 말했다.
30일 밤8시(한국시간)에 개막하는 2019 US 여자오픈에는 한국인 선수로 지은희, 박인비, 최나연, 유소연, 전인지, 박성현 등 역대 챔피언 6명과 '세계 랭킹 1위' 고진영, 김인경, 김세영, 이정은, 이정은6, 신지애, 이미향, 김효주, 김지현 등 21명이 출전한다.
미셸 위(30)는 바로 자신의 SNS에 항의했다. 그는 “한국계 미국인 여자 골프 선수로서, 행크 해니의 발언은 많은 측면에서 나를 실망하게 하고 화나게 했다. 인종차별과 성차별은 웃을 일이 아니다. 행크, 당신이 부끄럽다"고 비판했다.
미셸 위는 "한국인이든 아니든, 많은 여자 선수들은 이번 주 US여자오픈에서 뛰기 위해 셀 수 없는 시간을 보내고 희생을 했다. 필드에 굉장한 선수들이 많이 있다. 그들을 모욕하지 말고 축하하자"고 적었다.
여기에 ‘여자골프의 전설’ 애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캐리 웹(호주)도 SNS를 통해 "행크 해니와 스티브 존슨이 부끄럽다"며 미셸 위의 지적에 동의했다.
해니는 결국 사과했다. 그는 “아침에 여자골프와 여자 선수들에게 몰상식한 발언을 한 것을 사과한다. 후회하고 있다. 투어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둔 한국 선수들을 불쾌하게 한 것을 사과한다"고 말했다.
2014년 US여자오픈 우승자인 미셸 위는 지난4월 손목 부상 치료를 위해 LPGA 투어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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