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핵·미사일 전용 가능성 등에 '발목'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대북제재 여파로 북한의 ‘인민 호날두’로 불리는 한광성(21)의 이탈리아 명문 축구단 이적이 무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유럽축구 전문 분석가 조단 플로리트는 최근 기고문을 통해 “이탈리아 세리에A 소속 유벤투스가 북한 축구선수 한광성의 이적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성사되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유벤투스는 한광성의 협상을 담당하는 선수 관리회사 ISM 아카데미 측과 지난해 여름부터 영입과 관련한 대화를 진행해왔지만 최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플로리트는 “유벤투스가 한광성 영입을 포기한 것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영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독일에서 북한선수 이적에 관여했던 마커스 한은 RFA에 “프로구단이 북한 선수와의 협상에 조심스러워 한다”며 “유엔 제재를 위반하면 구단 운영이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북한 축구선수 한광성.[사진=AC 페루자 칼초 홈페이지 캡처] |
한씨에 따르면 독일 분데스리가와 영국 프리미어리그 소속 유명 구단들도 한광성에 관심을 보였지만 최근 접촉을 중단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 2017년 12월 대북제재 결의 2397호를 통해 ‘외화벌이’로 해외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을 24개월 이내에 송환하라고 조치한 바 있다. 이에 앞서 같은 해 9월에는 결의 2375호를 통해 북한 노동자 신규고용·계약연장을 금지했다.
구단들이 북한 선수 영입을 망설이는 이유는 선수의 연봉이 핵·미사일 개발 자금으로 전용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로 이탈리아 의회에서는 지난해 북한 축구선수의 연봉이 제대로 지급되는지와 인권상황이 어떤지 조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한광성은 1998년생으로 2017년 3월 이탈리아 세리에A 칼리아리 칼초에 입단했다. 그는 현재 세리에B(2부리그) AC 페루자 칼초에서 임대선수 생활을 하고 있다.
한광성은 국내 축구 팬들 사이에서 ‘인민 호날두’로 불린다. 2017년 17경기에 나서 7골 3도움을 기록하며 출전 기회에 비해 괄목할만한 활약을 펼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같은 활약에 2018년 원 소속팀인 칼리아리 칼초로 복귀했다가, 그해 8월 AC 페루자 칼초로 재임돼 됐다. 올 시즌은 4골 2도움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한광성이 유벤투스로 이적할 경우 주급이 현재의 3배 가량 오를 수 있다. 글로벌스포츠샐러리서베이에 따르면 유벤투스 주전선수들의 평균 연봉은 약 851만달러(약 101억70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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