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아시아방송(RFA), 北 언론 대북 전문가 인용 보도
"지난해에 비해 해외 업체 참가 70% 이상 증가"
전문가 "잇따른 정상회담…제재완화 기대감 반영"
"北, 제재 미 해당 품목 수출 확대로 제재 국면 타개 시도"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강력한 대북제재가 이어지고 있지만, 이와 대조적으로 북한에서 열리는 무역박람회에 대한 해외 업체들의 관심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2일 북한 노동당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인용해 "20일 개막한 제22회 평양국제무역박람회에 북한을 비롯해 중국과 러시아, 파키스탄, 폴란드 등에서 450여개 업체가 참가하면서 사상 최다 참가 업체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2014년 9월 개최된 제10차 평양가을철국제상품전람회 [사진=조선신보] |
RFA에 따르면 2019년 박람회 참가 업체는 지난해 북한이 발표한 공식 박람회 참가업체 개수인 260개보다 70% 이상 늘어났다.
그 동안 북한 관영 언론이 보도한 내용들에 따르면 박람회 참가 업체 수는 2014년 300개, 2016년 220개, 2017년 230개 정도였다.
RFA는 "특히 중국 업체들이 이번 박람회에 큰 관심을 보였다"며 "전체 참가 업체 450여개 중 절반가량인 210개 업체가 중국 업체인데, 이는 예년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박람회장을 방문했던 콜린 크룩스 북한주재 영국대사는 지난 20일 트위터에 "다양한 종류의 북한 제품과 수입품들이 전시됐다"면서 "대부분의 해외 전시품들은 중국에서 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북한 경제 전문가인 윌리엄 브라운 미국 조지타운대학교 교수는 "올해 불확실한 지정학적 상황에도 불구하고 중국 등 외국 업체들의 박람회 참가가 늘어난 것은 여러 차례의 걸친 정상회담 이후 제재 완화 등에 대한 기대감이 생겨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브라운 교수는 이어 "2016년, 2017년에는 유엔 대북제재의 여파로 해외 기업들의 참여가 현저하게 줄었지만 올해는 2~3년 전과 비교해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며 "해외 업체들은 아직 대북제재가 존재하지만 북한은 가까운 미래에 수익을 낼 수 있는 무역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브라운 교수는 그러면서 "대북제재로 무역과 경제상황이 악회된 북한이 자신들의 제품과 기술을 외국 업체에 홍보하기 위해 박람회에 과거보다 더 많은 업체들을 초청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브라운 교수는 "북한이 제재 위반이 아닌 품목에 대한 수출을 확대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최근 북중 무역 통계에서 북한의 대중 가발 수출이 눈에 띄게 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평양 제3혁명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는 박람회는 오는 24일까지 이어진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