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선 가도에 악영향 미칠수도
물가 불안 현실화 시 통화정책 변화 불가피
“中, 협상력 제고 위해 경기부양책 강화” 전망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는 가운데, 협상 장기화가 미국에 반드시 유리한 상황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왔다.
하이투자증권은 16일 보고서를 통해 무역협상이 장기화될 경우 미국과 중국 양측에 모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에 대한 통상압박이 장기화될 경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에 부담이 될 것”이라며 “실제로 미국 관세 부과 대응으로 중국이 대두 등 미국산(産) 농산물 수입을 큰 폭으로 줄이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주지지층인 농촌지역에 벌써부터 악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물가 역시 무역협상 장기화 가능성을 낮추는 또 다른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박 연구원은 “통신장비 등 핵심 수입제품에 대한 관세가 부과되면 수입물가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수입물가 상승으로 미국 내 물가 불안이 현실화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 하락은 물론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기조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중국에 대해선 경기 경착륙 방어 차원에서 부양책을 다시 강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무역협상 장기화로 성장률이 5%대에 진입하면 잠재해 있던 기업부채 리스크가 현실화되며 자칫 깊은 침체의 수렁에 빠질 수 있다”며 “향후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다소 주춤했던 경기부양 강도를 다시 높일 공산이 크다”고 봤다.
mkim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