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운용규모 GPFG, 채권 5%까지 신흥국 투자 가능
"국내 충격완충 큰 무리 없어"
[서울=뉴스핌] 장봄이 기자= 노르웨이 국부펀드(GPFG·정부연기금펀드글로벌)가 한국을 포함, 신흥국 10개 통화로 발행된 채권을 벤치마크 채권 지수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하지만 여전히 전체 채권투자 금액의 5%까지는 신흥국 채권에 투자할 수 있고, 처분 시간도 오래 걸리기 때문에 영향력은 미미할 것으로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자료=하이투자증권] |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보고서를 통해 "이번 결정의 핵심은 주식 비중을 70%로 10%포인트로 확대하는 대신 환 리스크가 큰 신흥국 채권 투자를 축소하자는 것"이라며 "다만 GPFG가 전체 채권 투자금액의 5%까지는 신흥국 채권에 투자할 수 있는 재량권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GPFG는 8조5000억크로네(약1143조원)로 세계 연기금 펀드 중 운용 규모가 가장 크다. 그 중 30.7%가 채권에 투자돼 있고, 신흥국 채권과 원화채는 전체 채권의 각각 8.2%와 1.3%(약4조6000억원)를 차지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GPFG가 재량권을 100%로 사용한다면 약 100억 달러의 신흥국 채권이 처분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최악의 시나리오는 재량권을 사용하지 않는 것인데, 이 경우 원화채는 40억 달러(약 4조5000억원)의 매도가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재량권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파급 효과를 최소화하기 위해 처분하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며 "지난해 원화채 수익률은 인터내셔널(international)과 로컬커런시(local currency) 기준으로 각각 엔화와 헤알화 다음으로 높았다. 이에 재량권 내 원화 비중의 큰 폭 조정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말 기준 1719조원의 채권 발행 잔액과 11조3000억원의 일 평균 거래량, 110조원을 상회하는 외국인 보유잔액 등을 감안할 때 충격을 완충하는 데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bom22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