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미국 공군이 중동 지역에서 이란이 미군을 공격할 수 있다는 계획에 대응하기 위해 B-52 폭격기를 대규모 배치하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국방부가 밝혔다.
로이터통신과 AFP통신 등 외신의 같은 날 보도에 따르면 미 중부군사령부 대변인 빌 어번 대위는 이란과 이란을 대리하는 군대가 지역(중동)에서 미군에 대한 공격을 감행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는 "최근 명백한 징후"가 나오면서 B-52가 배치됐다고 밝혔다. 또 B-52가 항공모함과 함께 해당 지역으로 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찰스 서머스 미 국방부 대변인 대행은 이날 성명을 통해 "USS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전단과 폭격기 기동부대의 배치는 이란이 미군과 우리의 이익에 대한 공격 작전을 수행할 준비를 강화했다는 징후에 대응하는 신중한 조치로 간주된다"고 밝혔다. 서머스 대변인 대행은 이어 "우리는 이란 정권과의 전쟁을 모색하지 않지만 미국의 인력과 우리의 동맹, 지역(중동)에서 우리의 이익을 방어할 것이라는 백악관의 성명을 강조한다"고 부연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 관리들은 로이터에 네 대의 B-52가 배치될 예정이지만, 숫자는 바뀔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존 볼턴 미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5일 미국 국익에 대한 어떠한 공격도 가차 없는 무력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이란에 보내기 위해" 중동에 항공모함과 폭격기 기동부대를 파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 관리들은 이번 조치가 이란이 위협을 조장하고 있다는 정보에 대한 대응으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익명을 요구한 한 미국의 관리는 로이터에 이란이 중동지역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배로 이동시키는 것으로 보이는 징후가 있었다고 전했다.
미국 전략폭격기 B-52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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