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의 제재가 강화되자 이란이 핵협정 하에 중단했던 일부 핵 프로그램 재개를 준비 중이다. 유럽의 외교관들은 이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이란 국영방송 IRIB를 이란이 인용해 미국의 2015년 이란 핵 합의(JCPOA, 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탈퇴에 대응해 중단한 핵 프로그램 일부를 재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이란 정부는 핵 합의에서 탈퇴할 계획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IRIB는 소식통을 인용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이란이 오는 8일 핵 합의의 일부 작거나 일반적인 합의사항 일부를 줄일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이란 핵 합의에서 탈퇴한 후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미국 정부는 이란 혁명수비대를 외국 테러조직(FTO)으로 지정하고 일부 국가에 면제했던 이란산 석유 금수 조치를 전면 실시하면서 이란의 돈줄을 옥죄고 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
소식통은 IRIB에 “이란의 이슬람 공화국은 미국의 핵 합의 탈퇴와 유럽 국가들의 나쁜 약속에 대응해 합의의 틀에서 중단했던 일부 핵 활동을 재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란의 반관영 ISNA통신도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 정부가 오는 8일 미국의 핵 합의 탈퇴에 대한 호혜적인 조치를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정부는 이란이 핵 합의를 위반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JCPOA 탈퇴를 선언했다. 그러나 이란 정부는 탄도미사일 개발이 핵 활동과 관계가 없으며 이것이 전적으로 방위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럽 측에서는 당장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란의 고위 외교관은 이 같은 이란의 움직임에 고농축 우라늄 생산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원심분리기 연구가 포함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란의 일부 핵 프로그램 재개 결정은 현재까지 가장 강한 미국의 조치에 대한 반발이다. 전날 미국 정부는 이란을 겨냥해 중동에 항공모함 전단과 폭격기를 배치하고 있다고 밝혀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유럽연합(EU) 외교 안보 고위대표는 프랑스, 영국, 독일의 카운터파트들과 함께 이란산 석유 금수 면제 종료에 유감과 우려를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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