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7일 일본 도쿄(東京)주식시장에서 닛케이225 지수가 약 3주만에 2만2000엔선을 밑돌았다고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미중 무역갈등이 재연될 조짐이 보이자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도쿄주식시장은 4월 말~5월 초에 걸친 대형연휴 '골든위크'를 마치고 11일만에 개장했다. '레이와(令和)' 시대 개막으로 인한 기대감이 있을 것으로 보였지만, 미중 무역협상이 발목을 잡았다.
이날 지수는 전거래일대비 0.3% 하락한 2만2184.40엔에 거래를 시작해, 한때 269엔 넘게 하락하면서 심리적 지지선인 2만2000엔을 밑돌았다. 장중 닛케이지수가 2만2000엔을 하회한 건 지난 4월 12일 이후 처음이다. 오전 10시25분 현재 닛케이지수는 하락폭을 줄여 2만2024.63엔을 기록하고 있다.
시장에는 미중 간 무역갈등에 대한 우려가 퍼져있다. 지난 5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을 언급한데 이어, 이날 개장 전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오는 10일 중국산 수입품 관세 인상 계획을 밝혔기 때문이다.
NHK는 한 시장관계자를 인용해 "연휴 전에는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낙관적 견해가 있었지만 (지금은) 트럼프 대통령의 자세가 크게 바뀐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전했다.
엔화가 연휴 전과 비교해 강세를 보이는 점도 매도 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보인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오전 10시 기준 1달러당 110.69엔에 거래돼,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0.87% 절상됐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오전 10시 기준, 중국관련주인 화낙(FANUC)이 전영업일 대비 3.10%하락, 야스카와전기(安川電機)가 3.79% 하락하고 있다. 반도체관련주인 도쿄일렉트론(東京エレクトロン)이 0.79% 하락, 어드밴테스트가 2.87% 하락하고 있다.
도쿄증권거래소 직원들이 근무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