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지뢰제거 및 기초발굴 시작 이후 현재까지 6점 발견
전투화 조각 등 6.25 당시 유품 추정 물품도 함께 발굴
국방부 “신원확인 위한 정밀감식 및 DNA 분석 등 진행 예정”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이달 1일부터 남측 단독으로 남북공동유해발굴 지역인 화살머리고지에서 유해발굴을 시작한 가운데, 국방부는 6.25전쟁 전사자로 추정되는 유해 4구를 추가로 발굴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날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 4일 철원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유해 2구를 처음 발견한 이후 11일 유해 1구, 12일 유해 2구, 15일 유해 1구 등 전사자 추정 유해 4구이 추가로 발굴됐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감식관이 화살머리 고지에서 발굴된 유해를 현장 감식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
이에 따라 1일부터 시작된 지뢰제거 및 기초발굴 작업 과정에서 발견된 유해는 15일 현재까지 총 6구다.
앞서 남북은 지난해 9월 평양정상회담에서 채택된 9.19 군사합의를 통해 비무장지대(DMZ)에서 남북 공동유해발굴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이후 북측이 관련 협의에 나서지 않고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어 남북 공동유해발굴은 무산됐다.
지난달 6일 남측 유해발굴단 구성을 마쳤음을 북측에 통보했고 같은 달 18일 남북 합의 이행방안을 협의하기 위한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개최를 북측에 제의했지만 북측은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은 것이다. 국방부에 따르면 15일 현재까지 북측은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때문에 남측은 단독으로 1일부터 DMZ에서 지뢰 제거 및 기초 발굴 작업에 돌입했다. 언제든 남북 공동유해발굴을 진행할 수 있도록 준비를 시작하겠다는 차원에서다.
이런 가운데 국방부는 단독 발굴 작업을 시작한지 3일 만인 지난 4일 국군 전사자로 추정되는 유해 2구(아래팔뼈 2점)을 발견했다.
11일 화살머리고지에서 발굴된 유해(골편, 약 7cm) 모습 [사진=국방부] |
12일 화살머리고지에서 발굴된 유해(발등뼈 5cm·발가락뼈 1cm) 모습 [사진=국방부] |
15일 화살머리고지에서 발굴된 유해(골편, 약 7cm) 모습 [사진=국방부] |
이어 11일에는 사지골편 1점(약 7cm)과 전투화 조각, 군장고리 등 6.25전쟁 당시 유품으로 추정되는 물품들을, 12일에는 발등뼈(5cm)와 발가락뼈(1cm) 각 1구씩을 추가로 발굴했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15일에는 정강이뼈 1점(18cm)을 발견했는데 이는 지난 4일 발견된 유해 발견지점을 확장해 나가는 과정에서 북서쪽으로 약 2m 떨어진 지점에서 식별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15일 유해가 발굴된 지역은 지난해 지뢰제거가 완료된 지역으로 기초발굴작업 과정 중 식별된 것”이라며 “현장에서 바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감식관이 현장감식해 확인했다”고 전했다.
국방부는 발굴한 유해를 국유단으로 봉송해 신원확인을 위한 정밀감식과 DNA 분석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남북공동유해발굴을 위한 사전 준비차원에서 진행되는 지뢰제거 및 기초발굴 간 발견되는 유해에 대해 최고의 예우를 다해 수습할 것”이라며 “신속한 정밀감식과 신원확인을 통해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