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대규모 클러스터 구성해 산학연에 순차 지원
소버린 AI 생태계 기반 조성…GPU 통합 플랫폼도 추진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정부가 국내 AI(인공지능) 컴퓨팅 인프라 강화를 위해 1조 4600억 원 규모의 '첨단 GPU 확보 사업'을 본격 추진, 민관 협력을 통해 총 1.3만 장의 GPU를 확보하고 연말부터 순차 지원에 나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1차 추가경정예산으로 편성된 1조 4,600억 원 규모의 GPU 확보 사업에 네이버클라우드, NHN클라우드, 카카오를 참여 사업자로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첨단 GPU를 확보해 국내 AI 연구와 서비스 개발의 기반을 확대하고, 산학연 등 주요 수요처에 안정적으로 컴퓨팅 자원을 제공하는 데 목적이 있다. 정부는 사업자 공모, 제안서 평가, 현장 실사, 사업비 조정 등 절차를 거쳐 이들 3개사를 최종 사업자로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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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지난 17일 오전 세종특별자치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
확보 예정 GPU는 총 1만 3136장으로, NVIDIA B200 1만 80장, H200 3056장이 포함된다. 이 중 정부가 활용할 GPU는 1만 456장으로, B200 8160장과 H200 2296장이다. 이들 GPU는 대규모 AI 모델 학습에 적합한 클러스터 형태로 구축될 예정이다.
사업자별로 보면, 네이버클라우드는 H200 3056장을 확보하고, 이 중 2296장을 정부에 제공한다. NHN클라우드는 수냉식 설비를 활용해 B200 7656장을 구축하며, 이 중 6120장이 정부 몫이다. 카카오는 B200 2424장을 확보하고, 이 중 2040장을 정부 활용용으로 지원한다.
정부는 이들 GPU를 활용해 4080장 규모의 B200 510노드, 2040장 규모의 B200 255노드 등으로 클러스터를 구성하고, 연내부터 산학연에 순차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일부 GPU는 사업자의 베타서비스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참여 기업들은 이번 사업을 통해 자체 AI 기술 고도화와 산학연 대상 GPU 저가 공급 등에 나서며, 국내 소버린 AI 생태계 조성에 동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와 기업들은 '가칭 GPU 통합 지원 플랫폼' 구축에도 협력해, 산학연이 온라인으로 GPU 자원을 신청하고 배분받을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이르면 8월 초부터 협약 체결 및 GPU 발주에 착수하고, 연내 GPU 지원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AI 스타트업, 중소기업, 대학 등의 컴퓨팅 접근성을 높이고, 대규모 AI 모델 개발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번 GPU 확보는 국내 AI 인프라 확충의 출발점이자, AI 강국 도약을 위한 마중물"이라며, "소버린 AI 생태계 기반 위에서 대한민국이 글로벌 AI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정책적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dconnec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