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27일(현지시간) 무역 협상 타결을 전격 발표한 가운데 유럽 각국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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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프랑수아 바이루 프랑스 총리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오늘은 (유럽에) 암흑의 날"이라며 "자유로운 국민들의 연합이 가치의 확인과 이해 관계 수호를 위해 단결했음에도 굴복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로랑 생마르탱 대외무역 담당 장관도 라디오프랑스앵테르에 출연해 이번 합의가 "불균형하다"며 특히 서비스 부문에서 '균형 회복'을 요구하겠다고 했다. 그는 "어제 결정된 일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이는 유럽이 경제 강국이 아니라는 걸 인정하는 셈"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정치적 문제가 숨어 있다"며 "EU가 강국이라면 협상은 끝나지 않았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이는 (양자간) 합의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아침으로 삼켜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협상에 관한 한 트럼프 대통령은 헤비급이고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페더급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있으리라고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유럽의회(EP) 대미관계위원회 브란도 베니페이 위원장은 "유럽이 영국보다 더 나쁜 상황에 처한 것 같다"며 "이는 좋은 출발점이 아니다. 실제로 우리가 무엇을 얻게 될지 이해하기 위해서는 세부 내용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미국과의) 대서양 무역에서 더 많은 완화 조치를 기대했지만 그렇게 되지는 않았다"면서도 "우리의 근본적인 이익은 보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노딜(no-deal) 시나리오가 현실화 됐다면 수출 지향적인 독일 경제는 큰 타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르주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합의가 이뤄진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 "세부 사항을 들여다봐야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유럽과 미국 갈등이 격화했다면 예측 불가능하고 잠재적으로 파괴적인 결과가 초래됐을 것"이라고 했다.
페테리 오르포 핀란드 총리는 "무역 합의는 세계 경제와 핀란드 기업이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예측 가능성을 제공한다"며 "무역 장벽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유로운 대서양 무역만이 양측 모두에 가장 큰 혜택을 준다"고 했다.
벤자민 두사 스웨덴 무역부 장관은 ""이번 합의는 누구를 더 부유하게 만들지는 않지만, 가장 덜 나쁜 대안일 수 있다"며 "초기 평가에 따르면 스웨덴에 긍정적인 측면은 이 협정이 어느 정도 예측 가능성을 제공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이먼 해리스 아일랜드 무역부 장관은 "협상 타결은 세계에서 가장 통합된 무역 관계를 형성하는 아일랜드와 유럽, 미국 기업들에게 절실히 필요한 확실성을 제공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