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부회장, 현대백화점 공동 대표이사로 취임할지 여부 관심사
[서울=뉴스핌] 박준호 기자 =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이 현대백화점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이에 따라 그룹 계열분리 이슈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고, 정지선 회장과 형제 간 공동경영 모양새가 갖춰졌다.
특히 이번 사내이사 선임으로 정교선 부회장이 대표이사직에 취임해 현대백화점 경영 일선에도 적극 나설지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현대백화점은 22일 오전 10시 서울 강남구 논현2동 주민센터에서 제17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정 부회장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건을 비롯해 이사 및 감사위원회 선임 등의 주요안건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특히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동생인 정교선 부회장이 사내 등기이사로 새롭게 선임되면서 형제경영 체제에 탄력이 붙었다. 경영 보폭이 넓어진 정 부회장이 형인 정 회장과 함께 책임경영을 더욱 강화하는 형태다.
특히 정 부회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홈쇼핑 대표인 정 부회장은 형 정지선 회장과 함께 현대백화점 사내 등기이사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게 됐다. 기존 현대백화점 이사회에는 정지선 회장만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렸을 뿐 정 부회장은 미등기임원으로 직접적인 경영과는 거리를 둬왔다.
특히 현대백화점그룹은 정 회장이 총괄 경영권을 쥐고 유통 부문을, 동생인 정 부회장이 현대홈쇼핑·그린푸드 등 비유통 부문을 맡는 구조였다. 이에 재계 일각에선 두 형제의 분리 경영체제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하지만 이번 주총 결과에 따라 정 부회장이 현대백화점 경영에 발을 들여놓게 되면서 계열 분리보다는 형제 경영으로 무게추가 옮겨갔다.
정 부회장이 이번 사내이사 선임을 계기로 현대백화점 경영 일선에도 적극 나설지도 관심사다. 현재 현대백화점은 3인 공동대표 체제다. 사내이사로 등재된 정지선 회장, 이동호 부회장, 박동운 사장 모두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현대백화점 지분 17.09% 가지고 있는 최대주주인 정 회장이 경영 전반을 총괄하지만, 동생인 정 부회장이 이번에 새롭게 사내이사로 선임된 만큼 향후 이사회에서 대표이사직을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계열분리 가능성은 더욱 힘을 잃고 형제 책임경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책임경영 차원에서 정 부회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된 것”이라며 “대표이사로 취임할지는 아직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정기주주총회에 이사회 의장으로 참석한 이동호 현대백화점 부회장은 미래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올해 신규사업을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단기적인 배당액 증가보다는 신규투자를 통한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현대백화점은 2017년 전년대비 14% 인상한 주당 800원을 지급했으며, 올해에는 약 13% 인상한 주당 900원을 배당액으로 지급할 방침이다.
이동호 부회장은 “신규 출점이 확정되어 있는 대전 프리미엄 아울렛과 여의도 파크원 백화점, 동탄 현대시티아울렛 등의 신규투자에 향후 3년간 8700억원 규모가 투입될 것”이라며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미래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신규 출점 준비에 철저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사진=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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