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공군이 2017년부터 2026년 3월까지 숙련 조종사 896명을 잃었다.
- 전투기 조종사 730명이 주로 대한항공으로 이직했다.
- 양성비 10억 원 투입에도 유출 지속으로 전력 약화 우려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공군은 대한항공, 해군은 아시아나" 업계 통념… 실제론 '공군→대한항공' 쏠림
F-35A 1명 양성비 61억7000만 원…남은 인원에 임무 과중 우려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공군 핵심 전력인 숙련 조종사가 최근 10년간 900명 가까이 군을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양성한 전투기 조종사들이 의무복무 기간을 채우자마자 민간 항공사로 이동하면서, 공군 전력 유지의 '기둥' 역할을 하는 중견 파일럿 층이 빠르게 얇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이 공군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6년 3월까지 자진 전역한 숙련 조종사는 총 896명이다. 숙련 조종사는 비행경력 8~17년차로 단독 작전 수행과 저등급 조종사 비행훈련 지도까지 맡는 핵심 전력이다.

유형별로 보면 전투기 조종사가 730명으로 가장 많았고, 수송기 148명, 회전익 18명 순이었다. 이들이 군을 떠난 이후 선택한 '제2의 선택'은 민간 항공사였다. 대한항공으로 이직한 인원이 622명(69.4%)으로 압도적이었고, 아시아나항공 147명(16.4%), 저비용항공사(LCC) 103명(11.5%)으로 집계됐다.
공군 숙련 조종사 유출은 2017~2020년 사이 매년 100명을 웃돌다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2021년에는 7명까지 급감했고, 항공 수요 회복과 함께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올해 들어서도 3월까지 이미 47명이 공군을 떠나 민간 항공사로 향했다.
군 안팎에는 오래전부터 "공군 조종사는 대한항공, 해군·해병대 쪽은 아시아나항공으로 많이 간다"는 말이 돌았다. 실제로 공군 출신 숙련 조종사의 전역 후 재취업처는 대한항공이 622명으로 10명 중 7명에 달하고, 아시아나항공은 그 뒤를 잇는 147명 수준이다.
한 민항사 채용 실무 경험이 있는 항공업계 관계자는 "현장에서는 '공군은 대한항공, 해군은 아시아나'라는 식의 이야기가 돌지만, 수치로 확실히 검증된 건 '공군 조종사의 대한항공 쏠림'뿐"이라며 "대한항공이 플래그 캐리어인 데다, 대형 기단을 운용해 공군 출신 지원자가 크게 몰리는 구조"라고 말했다.
숙련 조종사 양성에는 조종사 1인당 평균 1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종별 양성비(비행교육·비행훈련 기준)는 F-35A 전투기가 61억7000만 원으로 가장 많고, F-15K 26억7000만 원, KF-16 18억4000만 원, FA-50 16억3000만 원, C-130J 수송기 12억1000만 원 수준이다. 항공기 운영·유지비 등 전비태세 유지비용까지 포함하면 1인당 수백억 원 규모의 국가 재원이 들어간다는 분석이 군 안팎에서 제기된다.
그럼에도 공군사관학교 출신 고정익(전투기·수송기) 조종사의 의무복무기간은 15년, 비공사 출신은 10년(2015년 이후 임관자는 13년)인데, 실제 전역한 숙련 조종사의 평균 복무기간은 각각 15.2년, 10.6년으로 나타났다. 의무복무를 채운 뒤 바로 전역하는 패턴이 구조화돼 있다는 의미다.

공군이 지난해 조종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유출 사유로는 민간항공사와의 보수 격차, 고난도·고위험 임무와 상시 비상대기에 따른 스트레스, 잦은 인사이동에 따른 가족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꼽혔다. '더 많이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민항보다 적게 받는다'는 상대적 박탈감이 누적됐다는 것이다.
숙련 조종사 유출이 지속될 경우 남아 있는 조종사들의 임무·훈련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비행 시간이 늘고 교육·지도 임무까지 떠안으면서 피로도가 높아진다. 이 과정에서 추가 유출이 발생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군 내부의 우려다.
공군은 지난해 연장복무 장려수당을 인상하는 등 숙련급 조종사 유출 방지 대책을 재정비해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공군 관계자는 "조종사 복무·처우 개선을 위한 제도 보완을 계속 추진 중이며, 민간 항공 수요 확대와 맞물린 인력 유출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goms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