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 여론조사, 文 지지율 하락 추세
3주 연속 떨어져, 취임 후 최저치 또 경신
北 비핵화 협상 중단 고려·버닝썬사태 영향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3주 연속 하락해 44.9%를 기록, 취임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반면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50%에 육박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가 YTN 의뢰로 11~15일 닷새 동안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17명에 물은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지난주보다 1.4%p 내린 44.9%(매우 잘함 22.8%, 잘하는 편 22.1%)로 18일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2월 4주차의 기존 취임 후 최저치(45.9%)를 11주 만에 경신한 것이다.
[사진=리얼미터] |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2.9%p 상승한 49.7%를 기록, 역시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주간집계로는 취임 후 처음으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오차범위(±2.0%p) 밖인 4.8%p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모름·무응답'은 1.5%p 감소한 5.4%로 나타났다.
일간으로는 지난주 44.7%로 마감한 후, 문 대통령이 동남아 3개국 순방을 위해 출국했던 주말을 지나며 11일 44.5%로 약세가 이어졌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연설 중 '문 대통령은 김정은 수석대변인' 발언 논란이 있던 12일 44.8%로 소폭 올랐고, 미세먼지 대책법안 국회 본회의 통과, 신용카드 소득공제 연장 소식이 알려졌던 13일에도 46.0%로 회복세를 보였다.
공동주택 공시가격 인상 발표, '버닝썬 사태' 관련 경찰유착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 가능성, 검경 수사권 조정 논란 보도가 있었던 14일에는 44.5%로 내렸다가, 북한 비핵화 협상 중단 고려 발표 소식이 있었던 15일 44.7%(부정평가 49.3%)로 횡보한 것으로 조사됐다.
리얼미터는 지지율 하락세가 미세먼지 등 민생·경제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2차 북미정상회담 합의 결렬 이후 북한의 비핵화 협상 중단 발표까지 비핵화에 대한 불신감이 커지고 버닝썬 사태 관련 경찰유착 의혹이 확산되는 등 부정적 요인들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했다.
계층별로는 서울과 대구·경북(TK), 호남, 40대와 50대, 60대 이상, 가정주부와 노동직, 무직, 사무직, 한국당 지지층, 보수층, 진보층 등에서 하락했다. 반면 충청권과 부산·울산·경남(PK), 학생과 자영업, 민주평화당과 정의당 지지층, 중도층에서는 상승했다.
이번 주간집계는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3만7425명에게 통화를 시도해 최종 2518명이 응답을 완료, 6.7%의 응답률을 나타냈고,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이다.
보다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