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훈센 총리와 정상회담 중 긴급보고 받아
靑 "국가안보실 중심 최선희 발언과 진의 파악 중"
고위 관계자 "북·미·중 잇는 중재 나서야 할 시기"
[프놈펜=뉴스핌] 채송무 기자 = 아세안 3국 국빈 방문 일정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북미 비핵화 협상 중단 검토 발언에 대해 정상회담 일정 도중 긴급 보고를 받았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15일 훈센 캄보디아 총리와의 정상회담 도중 예정에 없던 강경화 외교부장관의 긴급보고를 받았다.
청와대에 따르면 강 장관의 보고와 별도로 현재 서울에 남아있던 국가안보실 직원들을 중심으로 최선희 부상의 정확한 발언과 의미를 다각도로 파악하고 있다. 청와대는 "국가안보실의 보고가 완성되는 대로 대통령에게 보고를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현지시간) 정상회담을 위해 총리 집무실인 프놈펜 평화궁에 도착해 훈센 총리와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페이스북] 2019.3.15 |
이에 따라 청와대는 북한과의 실무 접촉을 진행할 전망이다. 김 대변인은 최 부상의 발언에 대한 진의 파악과 관련해 "외신을 통해 뉴스가 전해진 것이어서 원문의 뉘앙스가 다르다"며 "접촉 경로는 모르지만, 말의 의미를 파악해서 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현재 미국과 중국, 북한 등과의 비공개 접촉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김 대변인은 "(북한과의) 물밑 접촉은 계속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북한과의) 소통의 어려움이 있거나 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북한의 진의를 파악하는 대로 향후 적극적인 중재 노력을 펼칠 예정이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 정부는 북미 협상 재개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청와대는 이같은 비핵화 협상의 위기 역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의 한 일환으로 보고 극복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대변인은 미국 고위 관료들과 최선희 부상 등으로 비핵화 협상이 어려움에 처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목적지까지 도달해 가는 과정에 여러 우여곡절도 있고, 어려움과 난관도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외신에 따르면 최 부상은 이날 평양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베트남 하노이 회담에서의) 미국 요구에 어떤 형태로든 양보하거나 이러한 협상에 응할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최 부상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장회의(NSC) 보좌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등을 비롯한 미국 고위 관료들에 대해 "불신과 적개심의 분위기를 조성해 미국과 북한의 최고지도자들간 협상에 대한 건설적인 노력을 방해했다"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과 미사일 실험 중단을 재고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AP통신에 따르면 최 부상은 "두 최고지도자 간의 개인적인 관계는 여전히 좋다. 둘의 관계는 미스터리하게 놀랍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자체에 대한 비난은 삼가 아직 협상의 여지를 완전히 닫지는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