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세계지수 4일 연속 하락...지난해 12월 이후 최장기 하락
ECB, 경제 전망 낮추고 저금리 유동성 제공할 듯
뉴욕증시도 간밤 성장 우려에 3주 만에 최저
[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세계 경제성장 둔화 우려가 심화되며 7일 세계증시가 연중 최장기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유럽 증시는 5개월 만에 고점에서 후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47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지수가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지난해 12월 이후 최장기간 하락 중이다.
이날 정책회의를 마치고 통화정책을 발표하는 유럽중앙은행(ECB)은 경제성장 전망을 하향하고, 값싼 유동성을 제공하기 위한 저금리 목표물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TLTRO는 ECB가 활용한 대표적인 위기 타개책으로, ECB가 2조6000억유로 규모의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종료한 후 이 방법을 다시 논의하고 있다는 것은 유로존과 세계 경제 전망이 그만큼 암울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하지만 ECB를 비롯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까지 경기부양에 나선다 해도 과거만큼 큰 효과를 낼 수 없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영국 펀드 헤르메스의 투자 헤드인 에오인 머레이는 “중앙은행들의 조치가 경제에 다시 날개를 달아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0.3% 하락했다. 다만 지난주에 기록한 5개월 만에 최고치에서는 크게 후퇴하지 않았으며, 연중 10% 상승한 수준이다.
일본 닛케이 지수와 홍콩 항셍지수가 0.7%씩 하락했고,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발표에 따른 증시 견인 효과가 사라져 중국 블루칩 지수도 4일 연속 상승 흐름을 마감하고 하락했다.
중국 블루칩 지수인 CSI300 지수 7일 추이 [자료=블룸버그 통신] |
마에노 타쓰시 오카산자산관리 선임 전략가는 “글로벌 증시가 한동안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을 가격에 반영하다가 이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외환시장에서는 ECB 발표를 앞두고 유로가 미달러 대비 1.1304달러로 2주 만에 최저치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미달러는 전반적으로 보합에 거래되며, 엔 대비 111.74엔으로 지난 5일 기록한 2개월 반 만에 최고치인 112.135엔에서 후퇴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호주와 캐나다 금리인상 전망이 사라지고 동결 및 인하 전망까지 부각되며, 캐나다와 호주 달러는 전날 2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불확실성으로 인해 파운드는 미달러 대비 지난주에 기록한 8개월 만에 고점을 밑돌고 있다. 스티븐 바클레이 영국 측 수석대표 및 제프리 콕스 영국 법무부 장관이 벨기에 브뤼셀로 건너가 유럽연합(EU) 측과 합의 중이나 여전히 교착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상품시장에서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과 미국의 베네수엘라 및 이란 원유 금수 제재가 미국의 사상최대 산유량 및 원유재고 증가 소식보다 부각되며 국제유가가 소폭 상승 중이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56달러29센트로 3개월 반 만에 최고치인 57달러88센트에 근접하고 있다.
유로/달러 환율 7일 추이 [자료=블룸버그 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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