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7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대부분 하락했다.
투자자들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결과를 기다리는 가운데 글로벌 성장에 대한 우려가 이어졌다.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 결과를 앞두고 관망하는 모습도 관찰됐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한때 1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닛케이225평균주가지수는 이날 0.65% 하락한 2만1456.01엔으로 장을 마쳤다. 장중 2만1402.12엔을 기록, 지난달 28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내기도 했다. 토픽스는 0.84% 하락한 1601.66포인트를 기록했다.
반도체 관련주가 간밤 뉴욕장 분위기를 따라 하락했다. 간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이틀 연속 하락했다.
클리브랜드리서치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올해 회계연도 주당순이익(EPS)과 매출액 전망치를 하향하자 마이크론 주가가 하락,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이에 따라 이날 일본 반도체 장비제조업체 어드반테스트와 도쿄일렉트론이 각각 2.4%, 2.9% 빠졌다. 실리콘 제품 제조업체 숨코는 6.1% 급락했다.
다이와증권의 사토 히카루 선임 기술적 분석가는 "지난 두달 간 시장이 순조롭게 상승한 가운데 미중 무역협상의 출구 계획에 대한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며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선 것은 타당한 움직임"이라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은행주도 내렸다. 미즈호파이낸셜그룹은 올 회계연도 순이익 전망치를 86% 하향했다. 미즈호파이낸셜그룹은 1.5% 내렸다. 은행과 증권 부문에서 6800억엔의 일회성 구조조정 비용 등을 이유로 언급했다.
이 밖에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과 스미토모미쓰이파이낸셜그룹이 각각 1.6%, 1.7% 빠졌다.
자동차 반도체제조사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는 회사가 일본 공장 6곳에서의 생산을 올해 최대 2개월간 중단할 계획이라는 소식에 14.6% 폭락했다. 일일 가격변동제한폭 584엔까지 떨어진 것이다.
중국 증시는 상하이지수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0.14% 오른 3106.42포인트에 마감했다. 하지만 선전성분지수와 CSI300지수는 각각 0.23%, 1.02% 내린 9678.11포인트, 3808.85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글로벌 주가지수 산출기관 MSCI는 한스레이저테크놀로지를 자사 중국 지수들에서 제외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 메이디그룹의 비중을 축소하겠다고 했다. 두 회사 모두 선전증시에 상장됐다.
외국인 보유지분 상한제에 따른 이 두 회사의 투자 문제 가능성을 이유로 언급했다.
홍콩 증시는 1% 내외의 하락세를 연출하고 있다.
한국시간 오후 4시 45분 현재 항셍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0.79% 하락한 2만8808.68포인트, 중국 기업지수인 H지수는 1.09% 내린 1만1465.37포인트에 호가됐다.
대만 가권지수는 0.44% 내린 1만311.68포인트에 하루를 마쳤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글로벌 성장에 대한 우려가 지속됐다. 간밤 발표된 미국의 민간 고용지표가 이런 우려를 더했다.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2월 미국의 민간 신규 고용이 18만3000건이라고 밝혔다. 지난 1월 30만건에서 급감한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 18만9000만건을 밑돌았다.
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와 내년 글로벌 경제 성장률을 재차 하향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ECB의 통화정책회의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ECB는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하며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 시행이 조만간 있을 것이라는 신호를 강력하게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노무라증권의 이케다 유노스케 수석 외환전략가는 "ECB가 새로운 TLTRO 고려에 대한 힌트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ECB가 포워드 가이던스에 변화를 주지 않고, 최소 여름까지 현 수준의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점을 반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일본 엔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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