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유럽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6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회의를 하루 앞둔 이 날 시장은 통화정책에 대한 신호를 기다리면서 움직임이 제한됐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합의에 대한 세부사항이 아직 공개되지 않은 점 역시 시장 참가자들을 주저하게 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사진=로이터 뉴스핌] |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 지수는 전날보다 0.16포인트(0.04%) 내린 375.48에 마감했고 영국 런던 증시에서 FTSE100지수는 12.57포인트(0.17%) 오른 7196.00을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33.11포인트(0.28%) 하락한 1만1587.63에 마쳤으며 프랑스 파리 증시에서 CAC40지수는 8.71포인트(0.16%) 내린 5288.81로 집계됐다.
투자자들은 미·중 무역협상의 세부안이 나오고 실제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만남이 현실화할 때를 기다리고 있다. 양국의 무역 합의 가능성도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됐다는 인식도 강한 상황이다.
전날 양호했던 일부 미국의 경제 지표는 시장에 안도감을 줬지만, 전문가들은 당분간 주식시장에 추가 호재가 있기 어렵다고 전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고 유럽 정치권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일(7일) ECB의 통화정책 회의가 예정됐다는 사실도 이날 주가 움직임을 제한했다. 최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제 지표가 계속 부진하고 세계 경제 성장에 커다란 영향을 주는 중국 경제에서 더딘 성장이 전망되면서 시장 참가자들은 ECB가 예정과 달리 올여름 이후 기준금리 정상화에 나서지 못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트래디션의 스테파니 에콜로 주식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전날 미국 신규 주택 판매의 호조를 언급하며 “미국 경제 지표의 긍정적인 부분은 시장이 한숨 돌릴 수 있도록 했다”고 분석했다.
베렌버그의 울리치 우르반 멀티에셋 수석 전략가는 블룸버그통신에 “미중 무역 합의는 이미 가격에 대부분 반영됐고 상승 여력은 제한된다”면서 “브렉시트가 미해결 상태이고 미국과 EU의 무역 마찰이 다시 부각될 수 있으며 성장이 안정화되면 금리에 대한 우려가 돌아올 수 있어 올해 초 이후 극도로 긍정적인 진전은 이 같은 형태로 지속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리걸앤제네럴그룹의 주가는 지난해 이익 성장 발표에도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3.49하락했다. 온라인 식료품 배송 업체 저스트잇의 주가는 배송비 증가 우려로 장중 4% 내리다가 약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10% 오른 1.1321달러,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4.3bp(1bp=0.01%포인트) 내린 0.127%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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