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6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이날 유가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주식시장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 합의안에 대한 세부 내용에 대기하며 약세를 보인 점 역시 원유 시장 투자 심리를 약화했다. 다만 휘발유에 대한 수요가 확인된 점은 시장을 지지했다.
원유 채굴장비[사진=로이터 뉴스핌] |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34센트(0.6%) 하락한 56.22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5월물은 13센트(0.2%) 상승한 65.99달러를 기록했다.
원유시장은 미국의 원유 재고가 크게 늘었다는 소식에 반응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710만 배럴 증가한 4억5290만 배럴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미국의 원유 재고는 5년간 평균치의 4%를 웃돌았다. 앞서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미국의 원유 재고가 210만 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파워하우스의 데이비드 톰슨 수석 부대표는 로이터통신에 “미국 원유 수입의 큰 폭 반등이 수출 감소와 엮여 대규모 재고 증가로 이어졌다”면서 “정제 상품에 대한 수요는 양호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주 휘발유 재고는 420만 배럴 줄었으며 정제유 재고는 240만 배럴 감소했다. 이와 관련해 토토이즈의 맷 샐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블룸버그통신에 “수요는 꽤 강하다”면서 “휘발유 재고가 줄어드는 것이 보이고 최근 이것은 시장에서 큰 역풍이었다”고 말했다.
뉴욕 증시가 약세를 보인 점 역시 원유시장의 투심을 가라앉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 합의가 완벽하지 않으면 이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발언해 협상 낙관론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원자재 중개사 CHS 헤징의 토니 헤드릭 에너지 시장 애널리스트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과 관련해 이전보다 적은 낙관론이 있는 것 같다”면서 “다소 조용해지면서 주식시장이 여기서 계속 영향을 미치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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