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중국과 유럽연합(EU) 등 주요 교역상대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의 지난해 무역적자가 10년간 최대 수준으로 불어났다.
미 상무부는 6일(현지시간) 2018년 무역수지가 6210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8년 7090억 달러를 기록한 이후 최대치로 2017년 5523억 달러보다 늘어난 수치다. 12월 무역적자는 598억 달러로 한 달 전보다 약 19% 늘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미국의 막대한 무역적자 축소를 정책의 우선순위로 두고 주요 교역국과 무역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지난해에도 무역적자는 확대됐다. 지난해 미국 정부는 2500억 달러의 중국산 재화에 관세를 부과했으며 중국도 대두 등 1100억 달러의 미국 제품에 보복 관세 조치를 취했다. 다만 최근 양국의 무역협상이 진전을 보이면서 트럼프 정부는 2000억 달러의 중국산 재화의 부과하는 관세율 인상을 유예했다. 별도로 미국은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 태양광 패널, 세탁기에도 관세를 부과했다.
대(對)중국 무역적자는 12월 598억 달러로 2008년 10월 이후 최대치로 증가해 금융시장 전망치 579억 달러를 웃돌았다. 대중 수출이 3개월 연속 감소한 가운데 수입이 늘면서 무역적자가 늘어났다.
12월 물가를 감안한 실질 무역적자는 100억 달러 늘어난 916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로 집계됐다. 실질 무역적자의 증가는 4분기 국내총생산(GDP)에 무역이 기존 측정보다 더 큰 마이너스(-) 효과가 있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지난주 발표된 4분기 2.6%의 GDP 성장률에서 무역은 0.22%포인트의 마이너스 효과를 지녔다.
상품과 재화 수출은 12월 한 달 전보다 1.9% 감소한 2051억 달러로 10개월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세계 성장 둔화에 따른 수요 부진과 달러 강세가 이 같은 수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수입은 2.1% 증가한 2649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날 발표된 무역수지는 지난 1월 25일까지 35일간 지속한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부분 업무 일시 중지)으로 지연됐다.
중국 칭다오 항구 전경[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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