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이달 안으로 타결될 것이란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양국의 협상 타결은 미국의 우방국 중 주요 수출국들에게는 그다지 달가운 소식이 아닐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중국이 약속한 대로 미국이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천연가스, 농산품, 자동차 등의 대중 수출이 급격히 늘면 여타 수출국에게 돌아가는 비율이 그만큼 적어지기 때문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의 4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바클레이스는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될 경우 아시아의 미국 우방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바클레이스는 향후 5년 간 중국이 미국산 수입을 1조3500억달러(약 1520조7750억원) 늘릴 경우 한국은 총 수출의 3.1%인 230억달러(약 25조9095억원), 일본은 총 수출의 3%인 280억달러, 대만은 총 수출의 3.2%인 200억달러의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중국이 미국산 천연가스 수입을 대폭 늘리면 이제 막 대형 프로젝트에 나선 호주와 캐나다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WSJ는 예상했다.
WSJ는 단기적으로는 여타 아시아 국가들의 대중 수출이 크게 줄지는 않을 것이며, 일본 자동차회사들의 경우 중국 수출이 여의치 않을 경우 미국 시장을 공략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미국이 중국과 협상을 타결함으로써 아시아에서 중국의 굴기를 막기 위해 필요한 우방들에게 타격을 입히는 셈이 된다고 지적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미국과 중국 간 고위급 무역협상을 마친 류허(劉鶴) 중국 국무원 부총리(왼쪽)가 백악관 집무실에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동석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면담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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