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초기 가파르게 치솟았던 기업 투자가 중국과의 관세전과 함께 빠르게 후퇴하면서 미국 경제를 짓누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21일(현지시각) 마켓워치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법인세 인하 기대감에 2017년 중 31년래 최대 수준으로 늘어났던 기업 투자가 미국의 대중 관세 공격 강화로 브레이크를 밟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미 상무부 데이터에 따르면 기업 설비투자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근원 내구재 수주는 트럼프 감세 정책 발효를 몇 개월 앞둔 2017년 가을에는 전년비 13.3% 늘어 5년래 최고를 기록했다.
이후 작년 7월 연 8.8% 수준으로 후퇴한 근원 내구재 수주 증가세는 작년 12월에는 단 2.5%에 그쳤다. 기업 투자 지표가 이 정도로 낮았던 적은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인 2016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기업의 투자를 머뭇거리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은 수백억 달러 규모의 미국의 대중 관세로, 기업 최고경영인(CEO)들이 관세 및 무역 긴장으로 공급망에 혼란이 초래되고 사업 계획을 짜기가 더 어려워졌다고 불만을 제기하는데도 백악관은 최근까지 관세 인상을 위협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12월과 올 1월 지속됐던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사태로도 불확실성을 키워 의도치 않게 기업 투자를 짓눌렀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지난해 말 급락한 미국 증시와 급격히 달아올랐던 침체 우려,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과 달러 강세 등이 모두 기업 투자 저조에 일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