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첨단기술 패권 경쟁에 서방의 시스코 vs 중국의 화웨이 구도로 양분화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의 화웨이 기소로 인해 글로벌 통신 산업이 아시아와 서방으로 쪼개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을 위시한 서방국들이 화웨이 누르기에 나서면서, 비용과 기술 등 경제적 측면과는 상관없이 글로벌 통신 산업이 두 개 진영으로 양분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의 압력 또는 자체적인 판단 하에 영국·독일·호주·뉴질랜드·캐나다 등 서방국들이 국가안보를 이유로 5G 네트워크 사업에서 화웨이 장비 사용을 금지하거나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가운데 미 법무부가 미국의 대(對) 이란 제재를 위반했다며 화웨이와 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를 28일(현지시간) 기소했다.
이에 따라 서방에서는 화웨이가 부상하기 전 당초 글로벌 통신 산업의 선두주자였던 미국 시스코가 통신 부문을 주도하고, 중국 등 아시아는 화웨이가 주도할 수 있다고 SCMP는 내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화웨이 누르기는 미국이 새로운 군비 경쟁이 첨단기술을 둘러싸고 이뤄질 것이라 보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며, 이는 패자가 두 손 들고 떠나야만 끝나는 제로섬 게임이라고 SCMP는 해석했다.
특히 5G 기술을 선점하게 되면 경제적 측면뿐 아니라 안보·군사·정보 등의 측면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얻게 돼 트럼프 행정부가 더욱 화웨이를 견제하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통신 산업의 양분화가 불가피하다고 SCMP는 전망했다.
중국 화웨이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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