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와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캐나다가 자국 5G 네트워크 장비를 제공받을 기업 후보 중에서 화웨이를 배제해야 한다는 전직 보안정보국(CSIS) 국장의 의견이 나왔다. 보안 위험성이 너무 크다는 이유에서다.

로이터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보안정보국장을 지낸 리처드 패든은 일간지 글로브 앤 메일에 쓴 기고문에서 화웨이 장비 도입을 금지시할 이유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며 “캐나다 정부는 (중국의) 위협을 무시하고 5G 네트워크에 대한 화웨이 장비 도입을 금지시켜 캐나다인들의 보안을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동맹국들 중 일부는 이미 화웨이 장비에 대한 제한을 두고 있다며 중국의 첩보 위험성을 언급했다.
캐나다 주재 중국 대사는 지난주, 캐나다가 화웨이 장비 도입을 금지시킬 시 중국의 보복이 따를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으나 캐나다 정부는 “우리의 권리를 기반으로 한 판단을 내릴 것”이라며 묵살했다.
캐나다 정부는 화웨이 장비가 자국 5G 네트워크에 미칠 보안 영향을 현재 조사 중이다.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조사 보고서가 가까운 시일 내에 나오진 않을 것이라고 알렸다.
랄프 구데일 공공안전부 장관은 21일 화웨이 말고도 5G 네트워크 장비를 제공받을 다른 회사들이 있다고 언급했지만 회사명 등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중국과 캐나다 관계는 지난달 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가 밴쿠버에서 캐나다 당국에 의해 체포된 이후 악화일로다. 멍 최고재무책임자는 미국으로부터 대(對)이란 제재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데, 캐나다는 미국의 송환 요청에 그를 체포했다. 보석 허가를 받은 멍 씨는 현재 자택에서 다음 재판일을 기다리고 있다.
중국은 캐나다인 2명을 구금하고 최근 항고심에서 마약 밀반입 혐의의 한 캐나다인 남성에 사형을 선고했다. 이는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 체포와 관련한 중국의 보복이라는 시각이 많다.
존 매캘럼 주중국 캐나다 대사는 현재 최고 우선순위가 구금된 두 명을 석방시키고, 사형 선고를 받은 남성의 집행 철회라고 말했다.
패든 전 CSIS 국장은 “중국이 자국 최고 기업을 지키기 위해 캐나다인들을 죽음으로 몰고 갈 수 있다면, 캐나다의 핵심 네트워크에 자유로운 접근을 가질 때 중국 공산당은 과연 어떻게 할까?”라며 보안 우려를 표했다.
wonjc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