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터키가 시리아에 있는 쿠르드 민병대를 공격한다면 터키 경제를 완전히 파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자신이 지난달 발표한 시리아 미군 철수가 시작되고 있다면서도 이슬람국가(IS·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에 대한 공격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터키가 쿠르드족을 공격한다면 터키를 경제적으로 완전히 파괴(devastate)할 것"이라며 "20마일(약 32km)의 안전지대를 만들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마찬가지로, 쿠르드족이 터키를 자극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했다.
이에 터키 대통령 측은 트럼프 대통령은 터키와 미국의 동맹 관계를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실의 대변인인 이브라힘 칼린은 "시리아 쿠르드족을 미국의 테러리스트 명단에 있는 PPK와 동일시하는 것은 치명적 실수"라며 "PPK의 시리아 분파는 PYD/YPG"라고 전했다.
PPK(쿠르드노동당)는 터키 내 쿠르드 분리주의 무장 조직이다. PYD(민주동맹당)와 YPG(인민수비대)는 각각 시리아 내 쿠르드계 정치세력과 쿠르드족 민병대를 가리킨다.
미국과 터키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이지만 미국의 YPG 지원을 둘러싸고 긴장 구도를 연출해왔다. 터키는 YPG를 터키 영토에서 수십년 간 내란을 일으키고 있는 PPK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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