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 철군을 발표한 가운데, 시리아 주둔 미군이 일부 장비를 철수하기 시작하면서 철군의 첫 움직임이 나타났다고 미국 CNN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국방부 소식통을 인용, “일부 장비가 이미 이동됐다”고 전했지만, 소식통이 보안상의 이유로 철수한 장비의 종류와 위치, 이동 수단 등 세부내용은 밝히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에 대한 승리를 선포하고 “우리 젊은이들을 집으로 데려올 시간이 됐다”며 시리아 철군을 발표했다.
하지만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등 고위 관계자들이 시리아 철군에 대해 세부내용은 내놓지 않으면서 혼돈을 유발하는 발언을 내놓아 조속한 지상군 철수 전망은 요원하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볼턴 보좌관은 지난 6일 이스라엘에서 철군 조건으로 IS 잔당 격퇴와 쿠르드족 보호를 내세웠다.
이번 주 중동 순방에 나선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 이집트 카이로 연설에서 “행정부 내 시리아 정책에 대한 혼란은 없다. 언론이 만들어낸 얘기”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동맹들이 시리아 철군에 대해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는 비난을 일축하며, “모든 사람들이 미국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동뿐 아니라 유럽의 미국 동맹들은 사전에 전혀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결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시리아에서 미군의 도움을 받아 전쟁을 치르던 쿠르드족은 터키의 침공 위협에 직면해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
시리아민주군(SDF)이 전쟁으로 폐허가 된 만비즈 시내를 순찰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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