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중국 통신장비 제조업체 화웨이가 이란, 시리아 사업에 연계돼 있다는 정황이 추가로 드러났다고 로이터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미국이 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에게 제기한 혐의는 이란 테헤란과 모리셔스에 소재한 스카이콤과 카니쿨라홀딩스 등 회사 두 곳과 화웨이의 연관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며 화웨이는 이 두 회사가 자사로부터 독립됐다고 주장했지만 새 문서들을 보면 더 밀접하게 연관돼 있었음을 알 수 있다고 보도했다.
스카이콤은 통신장비 판매회사, 카나쿨라는 일종의 유령회사다. 스카이콤은 화웨이의 자회사였으나 조세회피처 모리셔스에 등록된 카나쿨라에 매각됐다. 따라서 스카이콤과 관계는 끝났다는 게 화웨이 측 설명이다. 그러나 미국은 화웨이가 사실상 두 회사를 통제하고 있으며 멍 CFO는 국제 은행들을 속여 이란과 거래를 했다고 주장했다.
로이터는 문서들을 통해 화웨이와 이 두 회사의 연관성을 추가로 발견했다. 통신은 화웨이 고위 간부가 스카이콤의 이란 지역 관리자로 임명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최소 중국 이름을 가진 개인 3명이 이란에서 화웨이와 스카이콤 은행 계좌에 대한 서명 권한을 갖고 있었다고 했다. 로이터는 이런 사실은 알려지지 않은 것이라며, 스카이콤이 단지 사업 파트너뿐이라는 화웨이 주장의 설득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전했다.
카나쿨라와의 관계를 통해 시리아 사업에 대한 연관성도 드러났다. 로이터는 중동 지역 변호사를 인용해 화웨이가 카니쿨라를 통해 시리아에서 사업을 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화웨이는 이란뿐 아니라 시리아와의 관련성으로 미국의 조사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멍 CFO는 캐나다에서 미국의 요청으로 체포됐다. 이후 보석으로 석방됐다. 현재 미국으로 인도 심리가 캐나다 법원에서 진행 중이다.
중국 화웨이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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