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6일(현지시간) 이라크와 시리아내 이슬람국가(ISIS)의 완전한 격퇴와 쿠르드 반군 보호에 대한 터키 측의 확약이 없으면 시리아 철군도 없다는 조건을 내걸었다고 CNBC가 보도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8.11.27.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스라엘 예루살렘을 방문한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은 터키로 떠나기 전날인 6일 기자들에게 "우리는 터키가 미국과 완전히 협조하지 않고, 최소 합의하지 않은 군사 행동을 취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며 미군을 위험에 빠뜨리거나, 미국과 함께 싸운 쿠르드족 민병대 인민수비대(YPG)가 위험에 처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조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터키 정부가 YPG에 대한 안전을 약속하지 않으면 시리아 북부의 미군 약 2000명의 철수는 없는 것이냐고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볼턴은 오는 8일 터키를 방문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YPG를 소탕하기 위해 시리아 북동부를 공격할 것이라고 재차 말해왔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ISIS가 완전히 격퇴됐고 미군이 곧 철수할 것이라고 말하자 에르도안 대통령은 YPG 소탕을 다시 언급한 바 있다.
비판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철군 결정과 관련, 시리아 북동부 지역 IS 근절에 앞장서온 쿠르드 민병대 YPG에 대한 배반 행위라고 지적한다. 또, 미군 철수가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동맹인 러시아, 이란의 영향력을 키우는 셈이라는 비판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 중동 동맹국들을 방문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에서의 미군 철수를 다시 언급하며 "우리는 조속히 철군하겠다고 말한 바 없다"며 구체적인 시간표는 제시하진 않았지만 당장은 아닐 것임을 시사했다.
조지프 던포드 미국 합참의장과 함께 터키 방문에 합류할 볼튼은 시리아 철군 "시간표는 우리가 이행해야 할 정책 결정에서 비롯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볼턴의 발언에 이브라힘 칼린 에르도안 대통령 대변인은 시리아 내 YPG가 테러단체라는 터키의 입장을 강조하며 터키는 이들을 공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터키는 YPG를 테러집단이자 1980년대 터키에서 반란을 일으킨 쿠르디스탄노동자당과 연계된 군조직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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