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루트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시리아에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에 맞서 싸워온 미국 주도 연합군이 철수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연합군 대변인인 숀 라이언 미군 대령은 11일(현지시간) “연합군은 신중한 방식으로 시리아 철군 절차를 시작했다”며 “작전상 보안 우려로 구체적인 일정, 위치, 이동 경로 등은 밝히지 않겠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CNN은 미 국방부 소식통을 인용, 미군이 일부 장비를 철수하기 시작하면서 철군의 첫 움직임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IS)에 대한 승리를 선포하고 “우리 젊은이들을 집으로 데려올 시간이 됐다”며 시리아 철군을 발표했다.
하지만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등 고위 관계자들이 시리아 철군에 대해 세부내용은 내놓지 않으면서 혼란이 이어졌다.
러시아 RIA통신에 따르면,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기 위해 병력을 파병한 러시아는 지난주 미국이 철군 계획을 발표했지만 떠나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미국의 시리아 철군 결정으로 8년 간 이어진 시리아 내전의 양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현재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시리아 동부와 북부 지역의 안보 공백을 누가 채울 것인지를 두고 유관 세력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터키는 미국과 동맹을 맺었던 쿠르드족을 공격할 태세를 갖추고 있으며, 러시아와 이란의 비호를 받는 시리아 정부군은 쿠르드족으로부터 영토를 탈환할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이에 쿠르드족은 터키를 견제하고 자치권을 유지하기 위해 정치적 협상에 기대를 걸고 러시아와 정부군에 손을 내밀었다.
시리아 하사카 터키 접경지대에서 순찰 중인 미군 트럭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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