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 시행명령에 서명했다고 미 CNN방송이 두 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행명령에는 미군의 시리아 철군 시기와 방법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기술돼 있다. 하지만 해당 작전에 대한 세부 내용은 전달받지 못했다고 CNN은 전했다.
현재 시리아에는 약 2600명의 미군이 주둔해 있다. 매체는 철군이 향후 수 주안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며 완료하는 데는 수 주가 걸릴 수 있다고 바라봤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리아에서 이슬람국가(IS)에 승리했다며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 결정을 발표했다. IS는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다.
매티스 국방장관은 이같은 조치에 반발, 지난 20일 사임 의사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슬람국가(IS) 격퇴' 담당 특사인 브렛 맥거크도 조기 사퇴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인 23일 트위터를 통해 패트릭 섀너핸 미 국방부 부장관이 내년 1월 1일부터 국방장관 대행을 맡는다고 알렸다.
내년 2월 28일 물러날 예정이던 매티스 장관의 사임 시기를 두 달 앞당긴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매티스 장관의 비판과 매티스 장관의 사퇴를 둘러싼 언론의 부정적 보도에 화가 나 서둘러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매티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사임 서한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정책 기조가 국가에 위협이 된다는 취지의 비판을 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또 트위터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시리아 문제와 관련해 통화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ISIS(IS의 옛 명칭), 시리아에서의 상호 관여, 그 지역에서의 느리고 고도로 조율된 미군 철수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미국은 2015년부터 IS를 격퇴하기 위해 시리아에 병력을 배치했다.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좌)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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