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지지통신=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이야마 유타(井山裕太·29) 9단이 한국 조치훈 9단이 세운 일본 7대기전 최다 타이틀 기록을 11년 만에 깼다. 이야마 9단은 19일 도쿠시마(徳島)에서 열린 제 44기 천원(天元)전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며 일본 7대기전 통산 타이틀 획득 수를 43회로 늘렸다. 이로써 조치훈 9단이 2007년 십단(十段)전에서 우승하며 세운 역대 최다 기록(42회)이 깨졌다. 이야마 9단은 일본 바둑계의 1인자로 꼽힌다. 5세 때부터 바둑을 시작한 그는 2002년 프로 입문 후, 2009년 최연소 명인(名人) 타이틀을 따며 주목받았다. 지난 2016년엔 사상 첫 7대기전 동시 석권이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번에도 조치훈 9단이 50세때 세운 기록을 29세의 나이로 깨면서 기량을 입증했다. 바둑팬 사이에서 그의 별명은 '거봉선생'으로, 지난 2016년 말 구글 인공지능(AI) '알파고 마스터'와의 비공식 대국에서 알파고를 거봉상태로 만드는 등 발군의 기량을 보이며 붙은 별명이다. 바둑에서 거봉 모양은 중복의 표본으로 두면 안되는 '우형'으로 꼽힌다. 대국 후 이야마 9단은 "너무 큰 기록"이라며 "하나하나 쌓아올려 이뤄낸 결과로 매우 큰 격려가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일본의 7대 기전은 기성(棋聖)·명인(名人)·혼인보(本因坊)·천원(天元)·왕좌(王座)·기성(碁聖)·십단(十段)전을 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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