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의 무역적자가 확대되는 것은 중국의 불공정한 무역 관행 때문이 아니라 재정적 경기부양에 따른 경기과열을 막기 위한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 때문이라고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이 진단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옐런 전 의장은 13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한 콘퍼런스에서 “다른 국가에 비해 미국의 금리가 높아 미달러에 상방 압력이 가중돼, 미국의 무역적자가 계속 확대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화 가치가 상승하면 수입 비용은 늘고 수출 경쟁력은 떨어져, 무역적자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옐런 전 의장은 이어 “중국 또는 어느 나라건 불공정한 무역 관행 때문에 미국 무역적자가 확대된다고 판단하지 않는다”며 “미국의 막대한 무역적자는 미국인들이 생산한 것보다 더 많이 쓰고 이러한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제품과 서비스를 과도하게 수입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연준이 미국 실업률이 지속 가능한 수준 밑으로 떨어진 만큼 연준이 앞으로 1년 간 기준금리를 2~4차례 인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10월 미국 실업률은 3.7%를 기록했다.
옐런 전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감세 정책에 나서기 전부터 우리나라는 완전 고용 수준을 보였다. 정부의 재정적 경기부양 때문에 미국 경제가 과열 지점으로 접근하고 있는 듯 하다”고 비난했다.
미국 상무부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12개월 간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는 평균 336억달러(약 38조1024억원)으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옐런 전 의장은 중국 자체적 문제가 위안화에 하방 압력을 주고 있다며 중국 인민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을 지목했다.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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