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지난 7월 미국의 무역적자가 5개월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 정부가 보호주의 무역정책을 감행하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바람처럼 적자 규모가 쉽사리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에 무게가 실렸다.
미국 무역적자[그래프=미국 경제분석국] |
미 상무부는 5일(현지시간) 7월 무역수지가 501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거의 10%나 늘었다. 이로써 올해 1~7월 미국의 무역적자는 338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3160억달러보다 증가했다.
무역적자의 확대는 사상 최대치로 늘어난 수입 때문이다. 원유 수요가 증가한 데다 석유 가격도 올랐고 외산 자동차와 컴퓨터, 의약품 소비도 늘었다. 7월 수입액은 한 달 전보다 0.9% 증가한 2612억달러로 집계됐지만 수출액은 1% 감소한 2111억달러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유럽연합(EU), 캐나다, 멕시코 등 주요 교역국들과 고율 관세 부과를 통해 무역 갈등을 빚고 있다. 미국은 이미 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했으며 EU의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해서도 관세를 실행 중이다.
멕시코와 나프타(NAFTA, 북미자유무역협정) 개정협정을 타결시킨 미국은 캐나다와도 협상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를 나프타에서 배제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주요 언론들은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 정책이 무역 지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과의 상품수지 적자는 7월 사상 최대치인 368억달러로 불어났으며 EU와 적자 역시 사상 최대인 31억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멕시코와 무역적자는 55억달러로 25% 감소했다.
주류 경제학자들은 미국의 고질적인 무역적자가 정책으로 바뀌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미국인들은 자신들이 생산하는 것보다 더 많이 소비하기 때문에 수입이 그 차이를 메울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미국의 강한 경제 역시 미국인들이 외산 제품을 더 소비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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