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의 이란 핵협정 탈퇴에 따라 내달 4일부터 이란산 원유 금수 조치가 발동할 예정인 가운데 공급 우려가 불거지며 국제유가가 3일 만에 처음으로 상승, 1% 급등하고 있다.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선은 배럴당 76달러74센트로 1.1% 오르고 있으며,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66달러73센트로 0.9% 오르고 있다.
브렌트유는 전날 1.8% 급락했으며, 일시 배럴당 75달러9센트로 8월 24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WTI는 전날 1.3% 떨어졌으며, 일시 배럴당 65달러33센트로 8월 17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원유 트레이더들은 중국 경기부양 기대감에 세계증시가 이날 20개월 만에 최저치에서 반등한 것도 유가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 및 원유 수송 데이터에 따르면,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수입국들이 이란산 원유 수입량을 대폭 줄이면서 지난 9월 아시아의 이란산 원유 수입량은 3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세계 경제성장 전망이 악화되고 무역전쟁 우려가 불거지며 국제유가는 내내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브렌트유는 10월 고점인 배럴당 86달러74센트에서 12% 하락한 수준으로, 10월 한 달 간 2016년 7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할 전망이다.
토니 누난 미쓰비시 석유 리스크매니저는 “유가가 9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 다들 전망했지만, 이제 60달러를 향해 내리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원유재고가 증가하고 있는 것도 유가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 석유협회(API)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는 570만배럴 증가하며 전문가 전망치 410만배럴보다 큰 폭 증가했다.
런던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 1년 추이 [자료=블룸버그 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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