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고유가가 소비자들을 해치고, 생산자들에게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재가 30일 경고했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비롤 사무총재는 "많은 나라들의 경상수지 적자가 고유가로 인해 영향을 받았다"며 전 세계 석유 수요 성장에 대한 하방 압력으로 두 가지 요인을 꼽았다. 하나는 고유가다. 이는 많은 나라에서 유가는 소비자 가격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어서다. 두 번째 요인은 세계 경제의 성장 모멘텀이 둔화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인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주요 신흥 경제국들은 올해 들어 오르는 원유 가격에 크게 타격을 입었다. 이달 들어 유가는 일부 내렸지만 2018년 이래 약 15% 올랐다. 연료 수입 비용은 달러화에 대한 신흥 시장 통화의 약세로 더욱 증가했다는 평가다.
비롤 사무총재는 고유가 타격이 동남아 국가들에 집중되어 있다며 이들 국가들의 원유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반면, 현지 생산량은 감소하고 있어 석유, 가스, 석탄의 순 수입국으로 변모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세계 경제 모멘텀 둔화에도 불구, 연료 소비에 대한 전반적인 전망은 계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글로벌 전기차 수요 증가가 디젤, 가솔린과 같은 상품에 대한 수요를 향후 몇년간 증가시키겠지만 항공 연료 등 에너지 수요도 덩달아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고유가로 석유 수요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는 반면, 액화천연가스(LNG) 수요는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비롤 사무총장은 세계 LNG 교역이 2023년까지 하루 당 5,000억 입방미터(bcm)를 초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는 향후 5년 동안 3분의 1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그러면서 카타르, 호주, 미국 3개국만이 2023년까지 전세계 LNG 수요의 60%를 공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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