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국·인도 이란 금수 면제 여부가 관건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이란이 미국의 원유 금수조치 시행일을 불과 며칠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도 계속해서 원유를 수출하고 있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산 원유 수출을 '제로(0)'로 줄이는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아직 멀어 보인다고 미국 CNBC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원유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금수조치 계획 발표 후 이란의 원유 수출은 지난달까지 5개월 동안 약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이란 핵협정 탈퇴를 선언한 후 금수조치를 비롯해 광범위한 경제 제재를 회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 이란은 지난 9월, 여전히 하루 당 170만~190만배럴(bpd)의 원유와 초경질유인 콘덴세이트를 판매한 것으로 투자 은행과 유동선 이동 추적 전문
업체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조사 결과 확인됐다.
유조선 이동 추적 업체인 클리퍼데이터에 따르면 이는 지난 6월 기록한 최대 수출치인 270만bpd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 글로벌 플랫츠 애널리틱스는 올 상반기(1~6월) 이란산 원유 평균 수출 규모가 240만bpd였을 것이라는 추정치를 냈다.
이란산 원유 최대 수입국들인 중국과 인도는 미국의 금수조치 계획에도 여전히 수입하고 있으며 미국은 일부 국가들에 한정된 이란산 원유 수입을 허용하는 금수조치 면제권을 부여할 방침이다.
중국과 인도 외에도 터키,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 일본도 이란산 원유를 수입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수입국인 중국은 지난달 45만bpd 미만 규모로 수입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최대 정유사 두 곳은 그러나 11월에 이란산 원유 수입을 하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이 금수 면제권을 부여하지 않아서다. 인도는 지난달 60만bpd 가까이 수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도 역시 금수 면제권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애널리스트들은 금수조치가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나면 올해 말까지 수입 규모는 100만~150만bpd로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행정부의 '제로' 금수 목표 달성 여부는 이란산 원유 수입국들에 대한 금수 면제권 부여에 달려 있
한편, 최근 몇년간 이란은 매일 세계 석유 소비의 3~4% 정도를 공급해왔다. 이러한 공급을 잃을 것이란 우려에 유가의 기준이 되는 브렌트유 가격은 이달 초 4년래 최고치인 배럴 당 86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위험 자산 매도, 세계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러시아, 미국이 공급 부족을 상쇄할 것이란 기대감 등으로 배럴 당 11달러 정도 떨어졌고 브렌트유는 70~80달러 선에서 거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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