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간밤 2011년 이후 최대 낙폭
올해 세계증시 시가총액, 7조달러 증발
MSCI 아태지수, 올해 18% 이상 급락...닛케이 6개월 만에 최저
엔화 스위스프랑 매수세 주춤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간밤 뉴욕증시가 2011년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하고 25일 아시아 증시도 급락하면서 세계증시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한 달을 기록할 전망인 가운데, 유럽증시는 이날 안간힘을 쓰며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유럽증시 초반 독일 DAX 지수는 근 2년 만에 최저치, 런던 FTSE 지수와 프랑스 CAC40 지수도 1년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범유럽지수도 1% 가까이 하락하며 출발했으나 초반 보합 수준까지 낙폭을 거의 만회했다.
미국 캐터필러 등 대형주들의 순익 경고에 뉴욕증시가 급락했으나, 유럽증시에서는 스위스 은행 UBS와 엔지니어링 기업 ABB 등의 순익 발표가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스톡스50 지수 25일 추이 [자료=블룸버그 통신] |
앞서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2% 이상 미끄러졌으며, 일본 닛케이 지수는 3.5% 급락했다.
지나치게 높은 주가, 미국 긴축 속도 가속화,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에 따른 세계 경제성장 둔화 우려 등으로 주식시장에서 큰손들의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 세계 47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지수에 포함된 2767개 종목 가운데 60% 가까이가 최근 고점에서 20% 이상 하락하며 공식 약세장에 돌입했다. 또한 이 지수의 시가총액은 올해 들어 7조달러(약 7966조원) 가까이 증발했다.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발표를 앞두고 외환딜러들은 조심스럽게 엔과 스위스프랑 등 안전자산으로부터 발을 빼고 있으며, 유로존 주변국인 스페인 국채는 상승하고 있다.
상당수 이코노미스트들은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연내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종료한다는 기존의 계획을 고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그가 시장 변동성과 이탈리아 재정우려에 대해 어떠한 발언을 내놓을 지가 더 큰 관심거리다.
유로는 달러 대비 소폭 상승하고 있으며,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9주 만에 고점에서 후퇴하고 있다.
세계 경제성장 둔화 우려에 하방 압력을 받았던 국제유가는 이날 상승 흐름을 재개했다.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