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심리 불안하고 펀더멘털 여전히 악화"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지난 이틀 동안 중국 증시가 폭등했지만 랠리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는 무리라고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AML)가 지적했다.
22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데이비드 쿠이 BAML 전략가는 이틀간 연출된 상하이 종합지수 급등세는 시장 심리에 기인한 것으로, 단기적 반등이 지속될 것 같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지난 2015년 중국 증시 급락을 정확히 예측했던 쿠이 전략가는 구체적인 증시 전망치를 제시하지는 않은 채, 시장에 충분한 정부 자금이 부재한 상황이며 시장 상황이 악화되더라도 당국의 시장 개입은 마지막 보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시장에 대한 자신감이 사라지고 대규모로 며칠 연속 급락세가 연출되면 중국 당국이 직접 개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면서 “시장 심리가 불안하고 펀더멘털이 여전히 악화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러한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쿠이는 지난 이틀간 중국 증시가 랠리를 보였지만 세계 증시에서는 여전히 낮은 성적을 기록하는 시장으로 분류되고 있으며, 중국 증시에서 6000억달러 이상이 담보대출로 잡혀있는 상황이라 주가 하락이 담보주식 반대매매(forced selling)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점이 우려라고 지적했다. 이는 위기 확산을 통한 시스템 리스크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중국 담보 대출 요건이 엄격해져 자본 확보가 어려워진 민간 기업들이 더 큰 위험에 처했으며 “증시 내 높은 레버리지와 불확실한 전망을 고려하면 중국 증시 다이내믹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이틀에 걸쳐 7% 가까이 오른 상하이지수는 한국시간 기준으로 23일 % 하락 중이다.
상하이 종합지수 지난 6개월 추이 [사진=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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