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국 지도부, 카쇼기 사망 진실규명 촉구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언론인 자말 카쇼기 사망에 대한 사우디아라비아 측 설명이 불충분하다는 국제 사회의 지적이 고조되는 가운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오는 23일 카쇼기 사망 관련 세부사항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터키에서 실종된 사우디아라비아 유력 언론인 자말 카쇼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
21일 블룸버그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암살단으로 추정되는) 15명이 왜 여기에 왔으며, (사우디 검찰이) 왜 18명을 체포했는지가”라면서 “이 모든 것이 자세히 설명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3일 이 내용들이 매우 다른 방식으로 설명될 것이며, 내가 직접 세부 내용들을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3일 집권 정의개발당(AKP) 회동 자리에서 카쇼기 사망 관련 내용을 상세히 밝힐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터키 관계자는 FT와의 인터뷰에서 터키 덕분에 사우디가 죄를 인정했으며 “이제는 일어난 모든 일을 알아야 할 때”라면서 “(단순히) 주먹다짐으로 카쇼기가 사망했다는 주장을 반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 측은 카쇼기가 지난 2일 들어간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 안에서 언쟁을 벌였고, 이후 주먹다짐으로 번지는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사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를 내놓지 않고 있으며, 카쇼기의 시신이 어디에 있는지도 불분명한 상태다.
이에 서방국 지도자들은 사우디가 카쇼기 사망에 관한 더 구체적인 자료를 공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 영국과 프랑스, 독일은 공동 성명을 내고 “포괄적이고 투명하며 신뢰할 수 있는 방법으로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와는 별도로 터키 공영방송 ‘TRT 월드 뉴스’는 트위터에서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터키 검찰이 터키 및 해외 국적의 사우디 영사관 직원 28명을 추가로 소환해 증언토록 했다고 밝혔다.
kwonjiun@newspim.com